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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대한 내 생각

연말정산

by 이우기, yiwoogi 2015. 1. 24.

계약직인 나의 경우, 월급을 받을 때마다 다달이 근로소득세를 '세무서'에 내는 게 아니었다. 회사 재무과에서 한 달에 10만 원씩 떼어 모아놨다가 연말정산 후 한꺼번에 세무서에 세금을 내어왔다. 어쨌든 1년 동안 120만 원을 모았다가 연말정산 후 모자라면 더 내라 하고 남으면 돌려주었다. 나에겐 재무과가 세무서다. 따지면 그게 그거지만.

 

지난해, 지지난해를 기억해 보니 연말정산하여 40~50만 원 정도 돌려받았다. 13월의 월급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집에서 필요한 무엇 한 가지씩 해결하곤 했다. 내 돈 내가 받는 건데도 고맙다고 생각해 왔다. 처음엔 다달이 5만 원을 떼어 모았는데 정산 후 10~20만 원을 더 내라고 하기에 아예 10만 원을 떼라고 해버렸다. 그런 뒤 더 낸 일은 없었다.

 

올해는 이리저리 입력하여 계산해 보니 8만 원 정도 돌려받을 것 같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게워낸다고 난리인데... 어쨌든 나의 경우 세금이 30~40만 원 정도 올랐다는 뜻이 된다. 근로소득에 대한 세금은 이 정도이고, 그동안 마신 술에 붙은 세금은 또 얼마랴... 담배를 안 피우니 그나마 낫다고 할까. 세금 오른데다 술, 담배 다 하는 분들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2015년부터는 15만 원 정도, 아니 차라리 20만 원 정도 다달이 떼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정부의 임기가 아직 남았으니. 얼마를 뗄지를 세무서가 정하는 게 아니니 좋은 점이 있다. 조삼모사, 그게 그것이지만. 따로 적금 통장 하나 더 만든다고 생각하고...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100만 원 돌려받던 사람이 100만 원 더 내게 됐다던데, 그 정도는 아니라서 한숨놓는다.

 

이 정부 들어서 월급쟁이들, 서민들, 힘없는 개인들은 더 힘들어졌다. 올해는 선거가 없다. 부디 까먹지 말고 잘 기억하고 있다가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 그다음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잘 판단하고 찍길 바란다. 그때그때 항의하고 난리법석 떠는 것도 세상을 조금 변하게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투표를 잘해야 한다. 일단, 기대해 본다.

 

2015.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