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읽으면 구구절절 옳고 좋은데, 잘 안 된다. 직접 글 쓸 때에도 이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자꾸 읽고 쓰다 보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그러겠지.
그래서 책 읽으며 밑줄 그어놓은 것 몇 가지를 소개해 놓아야겠다. 글쓴이의 말도 있고, 글쓴이가 인용한 글에 있는 것도 있다.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책 표지에 있는, '이 광활하고도 지루한 세상에서 최고의 글쟁이가 되는 법'이라는책소개 글은, 참 멋지다.
1. '진짜 작가의 모습'이 정말로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굳이 있다면 그것은 비범한 경험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 감춰져 있을 것이다.(15쪽)
2. 글쓰기 초심자들이 가장 먼저 명심해야 하지만, 가장 나중에야 깨닫게 되는 것이 바로 평범하고 수수하게 글을 쓰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16쪽)
3. 아무리 오래된 생각이고 자주 쓰인 표현이라도 그것은 그것을 가장 잘 말하는 사람의 것이다.(23쪽)
4. "멀리 가고 오래 남는 이름은 악평 속에 자란다."(25쪽)
5. "좋은 문장을 처음 쓴 사람 다음가는 것은 맨 처음 그것을 인용하는 사람이다."(25쪽)
6. "인간에게는 치명적으로 과한 것 세 가지와 부족한 것 세 가지가 있다. 바로 말은 많고 아는 것은 부족한 것, 소비는 많고 가진 것은 부족한 것, 생각은 많고 가치는 부족한 것이다."(34쪽)
7. 일기를 쓰는 행위는 펜을 든 명상이다.(51쪽)
8. 진정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을 정확하게 쓰는 사람이요, 그런 사람에게 글쓰기는 재주라기보다는 공부다.(150쪽)
9. 글쓰기란 어쩌면 내가 밑줄 그었던 문장들을 읽다가, 그 누군가가 밑줄을 그어줄 만한 문장을 쓰는 일이다.(192쪽)
10. 어쩌면 글이란 마무리할 수 없는 내용만을 담는다. 그만큼 부족한 것이 글이다.(217쪽)
뽑아놓고 보니 글쓰기에 별 도움 안 되는 말만 잔뜩 기어나와 버렸군.
2014.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