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는가?
모여든 사람들은 주인공이 누군지 이제 알아보는데
차려놓은 음식에 겨우 젓가락 갖다 대며 간보는데
어째 파장 분위기가 역력하다.
풍악소리 점점 커져가고 취흥도 한창 달아오르는데
애들도 어른들도 기쁘고 즐거운 표정 가득해지는데
어째 분위기가 시들시들해지고 있다.
벌써 잔치는 끝났는가.
치고받고 으르고 달래고 서로 손가락질해가며
비웃고 비난하고 비판하고 욕하며 서로 삿대질해대다가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는데 어째 분위기가 냉랭하다.
뭐든 하겠다, 뭐든 되겠다,
쾌도난마 호언장담을 이제 조금 알아듣겠는데
어째 분위기가 썰렁하다 못해 춥다.
선거 끝나면 이제 시작인 게다.
하겠다 한 걸 정말 하는지, 어떻게 잘 하는지
살피고 따지고 북돋아 나가야 할 잔치가 이제 펼쳐졌다.
끝이 아니라, 비로소 시작인 게다.
된 사람은 된 사람대로 할일이 많고
안 된 사람은 또 그대로 할일이 태산이고
찍은 사람은 찍은 사람대로 해야 할 일이 있고
안 찍은 사람은 안 찍었대도 해야 할 일이 있는 법이다.
선거 끝나면 잔치도 끝인가. 아니다.
이제 진짜 잔치를 시작하자. 주인은 우리다.
201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