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라디오를 듣는다. 광고도 듣는다.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계시지만
집에 오면 놀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할까.
〇〇〇 공부방이 있어 안심이다.
우리 아이의 두 번째 담임선생님...”
대강 이런 내용의 광고를 듣는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불쌍하다.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놀게 내버려두면
불안하고 걱정되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어떻게든 책상 앞에 붙잡아두고
학원에 보내야만 안심되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초ㆍ중ㆍ고등학생까지 ‘쎄빠지게’ 공부하고
대학 가면 놀고 쉬고 즐긴다.
진짜 공부는 대학에서 하는 것이라는데,
대학생들은 입학하자마자 엠티 가고
체육대회, 축제, 미팅할 생각부터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참 걱정된다.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걱정만 하며 산다.
그래도 모두다 그런 게 아니어서
희망은 있는 것이라고 믿으며 산다.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2014.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