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3건의 보도자료 같은 잡문을 쓰다 보니
문득 "나는 글 기계인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것이 글맛은 별로 없는 비문학적인 글이다 보니
뇌가 사막화해 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 글이 누군가로부터 몇 번씩 고쳐질 걸 생각다 보니
완벽한 문장이란 도대체 있기나 한 것인가 싶다.
그래서 대안은... 읽는 것이다.
소설도 읽고 에세이도 읽고 경영이론도 읽고 철학도 읽고
인문학도 읽고 역사도 읽고 신문도 읽고 잡지도 읽고
또 읽는다.
읽으면서 문장을 배우고 명언을 외우고 단어를 곱씹는다.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웃음을 머금고 분노를 잠재운다.
읽으면서 나는 꿈꾼다.
머리에 영양이 가득하기를, 가슴에 서글픔이 넘치기를
그리하여,
아주 나중에 내 이름으로 내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기를, 부디...
하지만 현실은...
쌓이는 건 읽지 못한 책, 느는 건 카드 영수증,
높아가는 건 온라인서점 포인트 점수 뿐이로다.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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