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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퍼나른 글 모음

유방백세, 구취만년

by 이우기, yiwoogi 2014. 2. 17.

점심으로 먹은 음식의 냄새가 

손과 얼굴과 옷에 묻어 다닌다.

나는 점심시간을 즐겁게 기억하겠지만
남들은 그 냄새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렇다고 페브리즈라 하는 것을
날마다 몸에 지니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

좋은 향기는 백 년을 가고
나쁜 냄새는 만 년을 간다고 했다.

악취를 풍기는 사람이 도처에 늘렸는데도
제 스스로 그 냄새를 모른다 하고.

냄새가 진동을 하고 뼛속까지 스몄는데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가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점심 반찬 냄새는 오히려 착하고
전날 저녁 과음한 술 냄새는 외려 약소하다.

 

2014.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