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으로 먹은 음식의 냄새가
손과 얼굴과 옷에 묻어 다닌다.
나는 점심시간을 즐겁게 기억하겠지만
남들은 그 냄새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렇다고 페브리즈라 하는 것을
날마다 몸에 지니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
좋은 향기는 백 년을 가고
나쁜 냄새는 만 년을 간다고 했다.
악취를 풍기는 사람이 도처에 늘렸는데도
제 스스로 그 냄새를 모른다 하고.
냄새가 진동을 하고 뼛속까지 스몄는데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가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점심 반찬 냄새는 오히려 착하고
전날 저녁 과음한 술 냄새는 외려 약소하다.
201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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