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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3

어랑횟집 모름지기 횟집을 가려면 이런 집을 가야지. 회는 대충대충 굵직굵직 설겅설겅 썰어야 제맛이지. 대패밥처럼 얇시리하면 젓가락 갖다대기가 좀 민망할걸. 묵직한 접시는 정중앙에 떡하니 놓는 게 손님에 대한 예의 아니겠어? 맛난 회를 지키기 위한 푸성귀들의 단결력이 눈길을 끌지. 하도 재미있어서 출석을 불러보는데... 고구마 감자가 최전선에 서고 곶감 새우 돼지감자는 그 곁을 철통방어하지. 마는 기름장과 어깨 겯고 인삼은 꿀과 공동전선을 펴며 마른오징어는 마요네즈와 ‘마씨’ 동성으로 똘똘 뭉쳐 결합하였지. 떼려야 뗄 수 없는 연합작전 앞에 동공이 풀릴지도 몰라. 당근 고추 순무 파프리카 양파는 우글우글 모여앉아 호시탐탐 넘보는 사람의 눈길을 딴데로 분산시키는 구실을 맡았어. 교란작전 최고 명수들이 보호색을 뒤집어.. 2020. 6. 1.
망경횟집 진주시 망경동에 망경횟집이 있다. 아는 사람은 잘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를 것이다. 아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가기를 꺼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 가운데에도 소문만 들었다 하면 하루빨리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망경횟집에 대략 열 번 정도 간 것 .. 2015. 9. 13.
복어 1999년쯤인가 보다. 평거동에 ‘횟전문점’이라는 횟집이 있었다. 딴 데서 삼겹살 안주에 소주를 마신 우리는 2차로 그곳에 갔다. 아내 포함 서너 명이었다. 수족관에서 노닐고 있는 복어에 눈길이 갔다. 우리는 복어매운탕을 시켰다. 아내는 집으로 가고 나는 다른 볼일이 있어 시내로 갔.. 2014.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