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마당극을 가장 잘하는 극단 큰들의 걸작 마당극이 돌아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창원동중학교에서 마당극 <오작교 아리랑>을 공연한 지 138일 만에 큰들이 우리 곁으로 찾아옵니다.
극단 큰들은 5월 5일 어린이날 오전 11시 30분경 페이스북에 올해 첫 공연 일정을 공지했습니다.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올해 첫 공연(공식 공연을 시작하는 3월 이후 처음)은 5월 9일(토) 오후 2시, 5월 10일(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열립니다. 이틀 동안 한 곳에서 3회 연속 공연합니다. 작품은 당연히 <최참판댁 경사 났네>입니다. 토요일 공연은 <최참판댁 경사 났네>의 179번째 공연입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재미있고 웃기고 교훈적인지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씀드리지 않을랍니다.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 명장면 5가지 http://blog.daum.net/yiwoogi/13417685 참조)
얼마나 반가운지요. 얼마나 기쁜지요. 얼마나 즐거운지요. 얼마나 설레는지요. 아, 그리고 얼마나 눈물나는지요. 얼마나 감격적인지요.
오늘부터 나흘 동안은 마음은 어디 둘 데 없이 두둥실 떠다닐 것만 같습니다. 정신은 감동에 감전된 듯 아지랑이처럼 아롱아롱거릴 것만 같습니다. 생각은 여러 복잡한 일과 사연들에 밀쳐 한 곳으로 집중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그러나 뜻은 분명합니다. ‘토요일도 달려가고 일요일도 날아가자!’ 이것입니다. ‘토요일엔 한 번 보고 일요일엔 두 번 보자!’ 이것입니다. ‘지난해 마당극을 보던 감동을 이어가 보고, 그 감동을 증폭시켜 보고, 그 감동을 마구마구 터뜨려보자!’ 이것입니다. 뜻이 분명해졌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느라 극단 배우들도 때를 기다렸고 관객들도 참아왔습니다. 그동안 극단 큰들은 올해 더욱 재미있고 훌륭한 공연을 하기 위해 산청마당극마을에서 열심히 연습해 왔습니다. 틈틈이 마당극마을을 가꾸면서 몸에 흐르는 끼와 꿈도 가꾸어 왔습니다.
마당극 관객들도 반드시 다시 만날 날이 올 것을 믿으며 궁금함과 보고픔을 인내해 왔습니다. 극단 큰들 식구들과 후원회원, 관객들이 무척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첫 공연을 하도록 배려해 주신 하동군청 관계자 분들이 매우 고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을 강타하는 와중에도 청정지역을 지켜온 하동군이 가장 먼저 마당극을 초청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하동군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아낼 힘을 갖고 있다는 뜻이요, 바이러스를 이겨낼 힘은 국민들의 건강한 웃음과 활기찬 활동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마당극 재미있게 보면서 신나게 웃고 즐기는 틈에는 바이러스가 끼어들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겁니다. 물론 기본 방역 수칙은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입니다.
역사상 가장 긴 겨울을 이겨낸 극단 큰들에 응원과 격려의 손뼉을 크게 쳐 드립니다. 준비하고 기다린 기간이 길었던 만큼 더욱 멋지고 훌륭한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함께 부대끼며 동료애와 가족애를 높이고 넓혀온 만큼 더욱 새로워진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큰들을 믿고 큰들을 성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과 웃음이 함께할 걸작 마당극 한 편 멋지게 펼쳐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마당극 관람료는 없습니다. 다만 마당극 공연이 열리는 최참판댁(관광지)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 2000원을 내야 합니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소속 지자체인 진주, 사천, 하동, 남해, 여수, 순천, 광양, 고흥, 보성 등 남해안 시군민들은 1000원입니다(신분증 제시).
주말 가족 나들이로는 그만입니다. 연인끼리 팔짱 끼고 즐기기에도 맞춤입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낸 긍지와 보람을 마음껏 누리면서, 마음에 진한 점 하나 남겨줄 마당극을 함께하기엔 더없이 좋습니다. 하동이 그렇고 최참판댁이 그렇고 큰들 마당극이 또한 그러합니다.
극단 큰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연들을 종합해 보면, 극단 큰들은 그동안 젊은 남녀 새 식구를 두 명 맞이했습니다. 이 새 배우들이 이번 공연에 등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극단은 1팀과 2팀으로 나누었는데 1팀은 원래 공연하던 배우들이고 2팀은 큰들문화예술센터 사무국 직원들이 주축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2팀이 마당극 <오작교 아리랑>을 연습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산청마당극마을 곳곳에 나무를 심고 꽃을 심었습니다. 재정 수입을 위해 부업도 하였고 ‘작은들’(코로나 극복 큰들 재정사업단 <작은들> 바로가기 링크 https://smartstore.naver.com/smallfield) 누리망 쇼핑몰 사업도 확장, 개편했습니다. 길어진 동면 기간 동안 부지런히 활동하며 ‘큰들답게’, ‘큰들처럼’, ‘큰들만큼’ 살아온 듯합니다. 큰들의 진정성을 믿습니다. 그리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힘차게 응원합니다.
2020. 5. 5.
어린이날 아침에 어린이날 선물 받은 것보다 더 기쁜 큰들 마당극 공연 재개 소식을 듣고,
이우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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