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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봄 어머니는 8시 40분 시내버스로 아버지 산소 근처에 갔다.미리 전화하여 오후에 태우러 오라고 하였다. 짐도 많을 테고 차 시간도 애매하니까.3시쯤 가겠다고 하니 “그리키나 일찍?” 한다. 오후에 가니 장바구니용 수레에 뭔가 잔뜩 들었다.아버지 산소에 담배 두 개비 불 붙이고 소주 부.. 2016. 4. 18.
어느 점심시간의 나들이 토요일 오후 5시쯤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했다. 점심 때 마신 복분자 한잔에 뻗은 탓이다. 일주일 동안의 음주와 노동의 탓도 있겠지. 밤 8시 다 되어 갈 즈음 전화를 하였다. 부산외국어대에서 이 일 저 일로 바쁜 윤희각이다. 경상대 사학과를 나와 경남도민일보, 뉴시스, 국민일보, 동아.. 2016. 3. 21.
단풍 생각해 보면 고마운 일이다. 운이 좋다고 할까. 어떤 단풍은 봄에 새싹 날 때부터 갈색이거나 빨간 색이다. 평생 연둣빛도 신록도 암록색도 지녀보지 못한 채, 그래서 봄이라는 말도 낯설고 봄바람 봄처녀 같은 말도 모른 채 일생을 보낸다. 가을에 울긋불긋 물들면 다들 예쁘다고 사진을 .. 2015. 4. 28.
올해 처음 먹어본 두릅 두릅은 단백질이 많고 지방ㆍ당질ㆍ섬유질ㆍ인ㆍ칼슘ㆍ철분ㆍ비타민(B1·B2·C)ㆍ사포닌과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 주므로 당뇨병ㆍ신장병ㆍ위장병에 좋다고 한다(위키백과). 하나의 식물에 무슨 성분이 저렇게 많이 들어 있으려고? 그렇다니 그런 줄 알.. 2015. 4. 23.
아무데나 자리잡은들 어떠리 춥고 긴 겨울 동안 땅 속에서 죽지 않고 용케도 살아남았다. 어디에선가 봄이 왔다는 소식이 아련히 들려온다. 아침 대충 챙겨 먹고 도시락 알뜰히 챙기고 신발끈까지 고쳐 맨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길을 표표히 나선다. 어디메쯤 이르렀는지 모르겠는데 또 소문이 들려온다. .. 2015. 3. 27.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봄은 제아무리 살짝이 온다 해도 우리는 눈치껏 알아챈다. 봄은 제 딴에는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온다 해도 우리는 그 발소리를 천둥소리처럼 듣는다. 봄은 남들 다 자는 깊은 밤에 도둑처럼 몰래 온다 해도 우리는 꿈속에서 이미 다 알고 있다. 봄이 어디쯤 오고 .. 2015.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