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 경찰과 검찰이 함께 수사한 결과 여성의 주소를 처음 빼낸 사람은 구청의 공무원인 40대 A씨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2. 01. 10. 21:55)
공무원이 돈을 받고 어떤 여성의 집 주소를 빼서 누군가에게 전달했다. 주소를 마지막에 받은 사람은 이 여성의 집에 쳐들어가 가족을 해코지했다. 여성의 어머니가 숨지고 동생이 크게 다쳤다. 그 공무원이 받은 돈은 2만 원이다. 할 말을 잃는다.
‘A씨였던’이라고 썼다.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인 A씨가 지금은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었을까. 아니다. 그러면 ‘A씨인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해야 더 정확하다.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 것으로’라는 말도 굳이 쓸 필요가 없다. ‘A씨로 드러났다’라고 하면 가장 간명해진다. ‘구청의 공무원’에서 ‘-의’는 필요 없다. ‘A 씨’도 띄어 써야 한다.
104.
◐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는 20세기 후반 구찌가에서 벌어졌던 막장 드라마 같은 실화를 통해 인간의 덧없는 욕망을 들여다본다. (2022.01.11. 07:10)
구찌는 한 번도 산 적 없다. 그래도 안다. 그만큼 명품이라는 뜻일까. 지금 구찌에는 구찌가 없다고 한다. 처음 회사를 설립한 구찌가 가족이 모두 쫓겨난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 내용이 궁금해진다.
‘벌어졌던’이라고 썼다. ‘벌어진’으로 바꾸어 읽어본다. 더 쉽다. ‘-했던’으로 쓴 것을 ‘-한’으로 고치면 더 우리말답다. 바꾸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말의 법칙은 한 가지 규정으로 가지런해지지 않는다. 말이라서 그렇다. ‘실화를 통해’는 외국어 번역 투이다. ‘실화에서’라고 하면 되겠다. 이 문장은 조금 이상하다. ‘영화는 들여다본다’는 게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둘로 나누면 어떨까.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는 20세기 후반 구찌가에서 벌어진 막장 드라마 같은 실화다. 이 영화에서 인간의 덧없는 욕망을 들여다본다.’
105.
◐ 1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실종자 6명에 대한 휴대전화 GPS 위치 추적 조회 결과 기지국 위치값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 01. 12. 09:48)
광주에서 벌어진 일이다. 아파트 공사를 하는데 건물 외벽이 무너졌다. 일하던 6명이 실종했다. 위치를 추적해 보니 그 근처에서 멈춰 있더라는 이야기다. 무사하기를 빌지만,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
‘휴대전화 GPS 위치 추적 조회 결과 기지국 위치값이’라는 말은 그다지 어려운 말이 아닌데도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렵다. ‘휴대전화 GPS 위치를 추적한(조회한) 결과’라고 하면 더 쉽다. 명사를 여러 개 나열하면 그 뜻이 한눈에 들어오기 어렵다.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에서 ‘나타났다’라는 말도 언론 기사 문장에서 자주 나오는데, 군더더기 표현이다. 여기서는 ‘동일했다’ 또는 ‘같았다’라고 하면 그만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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