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 1863년 1월 10일은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도시 지하 여객철도인 메트로폴리탄 철도가 개통됐습니다. (2022. 01. 10. 06:00)
영국은 159년 전 세계 최초로 지하철을 개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4년 지하철이 등장했다. 111년 늦었다. 간혹 서울 가면 지하철을 타는데 그때마다 어렵고 혼란스럽다. 촌놈 표나는 건 시간문제다.
이 기사는 문장의 앞뒤가 호응하지 않는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비문(非文)이다. ‘10일은’이라고 했으면 서술어를 ‘개통된 날입니다’라고 해야 어울린다. ‘10일은’이 주어다. 만약 서술어 ‘개통됐습니다’를 살리려면 날짜를 가리키는 말을 ‘1월 10일’이라고 써야 한다. 보조사 ‘은’을 빼야 맞다. 이때는 ‘철도가’가 주어다.
101.
◐ 노동부는 지난해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 중대재해법을 적용했을 때 190곳이 수사 대상이 된다고 추산했다. (2022. 01. 10. 21:31 )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1월 27일 시행된다. 노동자가 죽거나 다쳤을 때 안전보건 조치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법이다. 너무 늦게 제정되는 법이다. 앞으로 엄격하게 적용하기를 바란다.
‘적용했을 때’라고 했는데, 미래에 벌어질 일을 과거처럼 표현했다. 이런 표현은 어색하다고 생각하고 보면 어색한데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 문제없어 보인다. 이렇게 바꿔 표현하면 어떤가. ‘중대재해법을 적용하면 190곳이 수사 대상이 된다.’ ‘적용하면’ 대신 ‘적용할 경우’라고 해도 되겠다. 별문제 없어 보이던 표현도 다른 표현과 비교해 보면 비로소 문제점이 보일지 모른다.
102.
◐ 발전소를 총괄하는 본부장의 사택이 보입니다. 지난달 초 본부장이 바뀌면서 이사가 있었습니다. (2022. 01. 10. 22:01)
발전소 본부장이 바뀌었다. 누구는 이사 가고 또 다른 누구는 이사 온다. 그 본부장 사택 청소를 발전소 자회사 소속인 미화직원에게 시켰다. 말썽이 나올 줄 몰랐을까. 예전 같으면 억울해도 쉬쉬하면서 참았을 것이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직장 갑질이라고 비판받는 것은 물론이고 까딱 잘못하면 처벌도 받는다.
‘바뀌면서’라는 말은 ‘바뀌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 ‘-면서’는 앞 행동과 뒤 행동이 동시에 일어날 때 쓴다. ‘밥숟갈을 들면서 전화를 받았다’처럼 쓴다. 이 기사에서는 본부장이 바뀌는 인사가 난 뒤 이사를 하게 됐으니 앞의 행동이 뒤 행동의 원인이 된 경우이다. 그러므로 ‘바뀌어’라고 하는 게 더 낫겠다.
이 기사 문장에서 더 유심히 볼 것은 ‘이사가 있었습니다’라는 표현이다. 이사는 가거나 오는 것인데 ‘있다’라고 썼다. ‘교장선생님 말씀이 있겠습니다’, ‘회의가 있다’와 비슷한 사례다. 앞 본부장이 이사 가고 뒤 본부장이 이사 온 것을 한꺼번에 싸잡아 표현하느라 이렇게 된 것 같다. 말이 좀 길어지더라도 ‘지난달 초 본부장이 바뀌어 이사를 해야 했다’라거나 ‘전 본부장이 이사를 가고 후임 본부장이 이사 왔다’라는 식으로 정확하게 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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