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올해 마지막 관람 기회다. 한번도 못 보신 한 분을 또 모시고 간다. 거창예술센터 누리집 가서 어렵게 앞자리 예약했다. 다행이다. 저녁은 관람 뒤 먹거나 막걸리로 때울지 모르겠다. 괜찮다.
올해에만 <오작교 아리랑>을 열세 번째 본다. 명품 마당극이다. 보면 볼수록 매력과 마력에 빠져든다. 이야기는 탄탄하다. 배우 연기는 빛난다. 연기 호흡은 찰떡이다. 음악은 조화롭다. 주제는 크지만 무겁지 않고 쉽지만 오래 남는다.
거창, 함양, 산청, 김천 쪽에 계신 분이나 더 먼 데서라도 시간 내어 달려갈 일이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단, 마당극은 앞에서 봐야 더 재미있는데 지금쯤은 중간 또는 뒷자리밖에 없을 것이다.
16일 경기도 성남에서 <효자전>을, 20일 창원 세코에서 <최참판댁 경사났네>를 공연하면 올해는 끝이다. 두 작품은 <오작교 아리랑>에 견줘 많이 보지 못해 아쉬웠다. 창원은 주말이거나 저녁이라면 달려가겠건만, 끝내 포기한다.
내년 봄 다시 공연할 때까지 어찌 기다릴까? 다 준비했다. 사진도 있고 동영상도 있고 책도 만들었다. 마당극 사랑은 긴 겨울에도 동면하지 않는다. 다만 엎드려 쉴 뿐이다.
2018. 12. 5.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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