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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글을 보는 내 눈

vs

by 이우기, yiwoogi 2018. 10. 26.


‘vs’는 ‘버서스(versus)’의 준말이란다. 

경기ㆍ소송ㆍ오락 들에서 ‘~대(對)’, ‘~와 대비하여’라는 뜻으로 쓰인다. 

무심코 쓰는 글이다. 

말할 때는 이 표현을 쓰기 어려울 것이다.


써 놓은 글을 다들 어떻게 읽는지 궁금하다. 

나는 그냥 ‘브이에스’라고 읽는다. 

그렇게 읽으면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어떤 때는 ‘대’라고 읽는다. 속으로 웃는다.

오늘 작정하고 찾아보니 ‘버서스’라는 말이란다. 


그냥 ‘대’라고 써도 된다.

그냥 ‘와/과’라고 해도 된다.

‘선발 앞선 에스케이 대 분위기 탄 넥센’

‘선발 앞선 에스케이와 분위기 탄 넥센’


왜 ‘vs’라고들 쓸까.

언제부터 이렇게 썼을까.

쓰는 사람은 스스로 부끄럽거나 민망하지 않을까.

한번쯤은 이게 무슨 말일까 생각지 않았을까.

두번쯤은 이걸 다 알아볼까 걱정하지 않았을까.

세번쯤은 다르게 쓸 걸 고민하지 않았을까.


오늘 아침 경향신문 넘기다가 눈에 띄어 

한마디 해 둔다.


그건 그렇고, 

‘키 플레이어’는 또 무엇일까.

한심한 신문을 계속 봐야 할까, 고민된다.


2018. 10. 26.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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