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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글을 보는 내 눈

말광들

by 이우기, yiwoogi 2018. 10. 29.

사무실 내 자리에서 돌아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말광(사전) 들이다.

 

어떤 것은 20년도 더 지났고 어떤 건 바로 지난주에 샀다. 어떤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사전(낱말 뜻풀이)이고 어떤 책은 어원을 밝히는 것이고 어떤 것은 낱말을 갈래지은 책이며 또 어떤 것은 속담을 풀이한 사전이다.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사전도 있다. 온갖 종류의 글(주로 실용문)을 쓸 때 요긴한 것도 있다. 집에는 이것 말고도 열댓 권 더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은 하나도 없다. 어떤 책에 무슨 낱말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궁금한 낱말이 보이면 이 책 저 책 찾아보고 뒤져본다. 찾을 때도 있고 못 찾을 때도 있다. 인터넷 들머리 사이트에서 찾는 게 더 빠를 때가 있다. 국립국어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찾는 게 더 정확할 때도 있다.

 

이런 책들을 가까이 놓고 최대한 열심히 찾아보는 건, 그것 자체로 공부이기 때문이다. 원래 찾던 낱말이 무엇이었는지 까맣게 잊은 채 엉뚱한 단어에 매료되어 시간을 보낼 적도 있으니까. 가끔 다른 분들이 물어보기에 찾아보게 되고 크게 깨치는 일도 있다.

 

잘 안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말이 많다.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꼭 알아야 할 말도 많다. 맞다고 써왔는데 그게 아니어서 나중에 좀 당황해하는 일도 있다. 그런 경우 대부분 무심코 넘어가거나 모른 척하기 쉽다. 나는 그런 일에 민감한 편이어서 말하고 글 쓰는 게 힘겹다.

 

2018. 10. 29.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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