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잘모시고 정성으로 봉양하고 마음으로 효도하라 그렇게 일렀건만
어릴때도 들어왔고 자라면서 배워왔고 몸으로도 잘알아서 당연한줄 알았건만
무심코 지나치고 바쁘다고 핑계대고 알면서도 외면하고 간혹가다 어긋났네
낳으실제 괴로움들 모두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신 그 정성에
배고플제 밥차리고 배아플제 쓰다듬고 배울적에 헌신하고 빛날적에 감추셨네
나무는 가만있재도 바람이 긏지않고 자식이 봉양하재도 부모는 안기다려
나중에 무릎치고 하늘보고 땅을치고 울어봐도 소용없고 불러봐도 헛일이라
마을사람 동네사람 윗말사람 아랫마을 모두모여 보러가세 효자전 보러가세
지리산 맑은하늘 천왕봉 높은기상 산청골 효자얘기 너도나도 보러가세
산청군 동의보감촌 푸르른 잔디마당 극단큰들 명품공연 걸판지게 펼쳐지니
서울서도 달려오고 미국서도 날아오고 산신령도 굽어보고 남해용왕 외면않네
관광버스 대절하여 할아버지 모셔오고 어기여차 손자안은 할머니도 자리잡아
손뼉치고 환한웃음 발구르며 장탄식에 손수건 꺼내들고 눈시울 닦아가며
내이야기 네이야기 그속에 효자얘기 들어보고 찾아보고 모두함께 즐겨보세
귀남이는 장남이라 부모사랑 독차지에 글공부가 때를만나 한양으로 과거시험
가난살림 노자없어 기둥뿌리 뽑아주고 산청곶감 바리바리 총명탕도 얹어주네
갑동이는 둘째아들 철없는 개구쟁이 하는짓이 밉상이고 하는말도 미움덩이
어머니 가슴에다 한숨두숨 쟁여넣고 못배운것 원망없이 운명으로 받아안네
내의원에 합격했던 귀남에게 편지오니 봉투를 열자마자 심장부터 떨려오고
행여나 반길소식 오매불망 귀한소식 귀남엄마 부들부들 이웃들도 바들바들
기다리는 소식없고 돈부치라 요청하니 나오느니 한숨이요 생각느니 근심이라
한양이 어떤땅고 벼슬이 무엇인고 연줄따라 승진하고 수저따라 좌천되니
시골출신 귀남이는 두눈만 멀뚱멀뚱 대감마음 맞추기란 하늘의 별따기고
오르기란 난감하고 내리기란 아득하여 대감따라 술집기생 줄줄이 돈구멍뿐
부모더러 돈부치라 편지를 하였건만 기대하기 쉽지않고 기다릴게 없었는데
때맞춰 한양발길 부모동생 외면하고 오로지 승진승진 산청곶감 팽개치네
하늘의 도움인가 지리산신 신조인가 산삼하나 구해오면 탄탄대로 뚫릴수도
세자저하 병구완에 꼭필요한 명약산삼 그것하나 구해바쳐 벼슬길 찾아볼까
천리한양 낯선데서 자식에게 외면받아 노쇠한몸 불안한데 홧병마저 얹었으니
고향산청 돌아온들 어머니병 어찌할까 늘어난건 기침소리 불어난건 근심거리
개구쟁이 갑동이가 이제야 철들었네 어머니 들쳐업고 효심봉양 약속하니
아직도 못미더운 갑동에게 하는말이 엥간히도 잘하겠다 부모마음 속깊은정
세월흘러 병은깊어 저승길이 눈앞인데 어머니 구하려고 갑동이가 일어섰네
임뻥아재 잔꾀따라 처녀무덤 파헤치어 시체다리 잘라내어 가마솥에 고아볼까
아서라 말어라 그런것은 전설일뿐 할수없다 이제라도 산삼찾아 떠나보세
임뻥아재 두손잡고 지리산을 찾아들제 갑동효심 눈여겨본 산신령들 등장하여
산삼은 귀한영물 정성없이 못얻을것 이제부터 본격시험 과거시험 못지않네
갑동마음 헤아리려 산삼할미 연극하고 반달곰을 출동시켜 의협심도 재어보네
마침내 합격점에 만고명약 산삼뿌리 어머니께 달여드려 병구완을 하려할제
하릴없이 나타난건 두눈뻘건 귀남이라 산삼을 보자마자 냅다냉큼 낚아채어
한양에 갖다바쳐 벼슬을 얻을요량 어머니병 본체만체 동생정성 무시하네
하늘도 무심하고 산신령도 무심토다 산삼뿌린 귀남에게 어머니는 끝내절명
억울하다 억울하다 한평생 고생타가 큰아들 내의원도 아무소용 없어졌고
둘째아들 얻은산삼 그또한 귀남에게 이런일 어디있나 이래도 되는건가
병이깊어 목숨잃고 저승사자 뒤따르며 돌아보고 돌아보고 돌아보고 돌아보며
오로지 자식걱정 한결같이 귀남걱정 그사랑 끝이없고 그마음 한이없네
어머니는 그랬던가 어머니라 그랬던가 그넓이 알길없고 그깊이 잴수없네
억울하다 억울하다 이제자식 다키웠는데 원통하고 절통하다 이내몸은 죽고말아
저승사잔 바삐가자 죽은나는 쉬어가자 저승사잔 미련없이 내마음엔 자식들뿐
산삼으로 얻을벼슬 애시당초 있지않아 낙담하고 실망하여 고향으로 돌아온날
어머니 환갑날이 어쩌다가 초상날고 애고애고 어쩔거나 저자식을 어쩔거나
상엿소리 귀에쟁쟁 갑동울음 가슴먹먹 애고애고 어쩔거나 우리엄마 어쩔거나
불러본들 대답없고 울어본들 소용없다 한번가면 다시못올 머나먼길 떠났으니
그동안 지은죄를 눈물로써 사할텐가 그동안 못한효도 지금한들 무슨소용
가련하다 철없음이 불쌍하다 고아신세 귀남갑동 서로네탓 멱살잡이 드잡이에
황천길 애미마음 미어지고 부서진다 저승길 어미마음 무너지고 썩어진다
살아실제 모시거라 청춘일제 받들거라 오늘다르고 내일다른 우리네 인생이여
눈깜짝 잠깐동안 늙어지고 죽어지니 그때서야 땅을친들 그제서야 후회한들
기다리는 부모없고 사정봐줄 저승없다 사람들아 알아듣소 내말을 새겨듣소
나또한 부모되고 늙어지면 저승문앞 내가한일 자식들이 따라하지 않겠는가
산삼뿌리 소용없고 벼슬따위 필요없다 빌딩도 소용없고 억만거금 필요찮다
마음으로 모시옵고 표정으로 받자옵고 행동으로 뒤따르며 부모마음 헤아리세
부모웃음 따라웃고 부모울음 받아먹고 심신건강 보살피며 효도하고 효도하세
극단큰들 마당극에 박수소리 요란하고 효자전 공연장에 울음또한 긏지않아
감동적인 대본으로 관객들 마음울려 열정적인 공연으로 관객들 발길끌어
한해에 이십회씩 이백회를 넘겼으니 전국최고 마당극에 세계최강 감동마당
춤이면 춤으로서 노래라면 노래로서 웃겨주고 울려주고 스트레스 풀어주니
돌아서면 감동이요 생각하면 반성이라 저마다 부모님께 전화부터 하는구나
이제껏 헛살았네 지금부터 시작이라 큰깨달음 대오각성 큰들에게 배웠구나
배우들께 감사하고 큰들에게 인사한다 부디부디 영원하고 날로날로 커가거라
2018. 8. 18.
시윤
*사진은 6월 16, 17일 공연 때 찍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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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토요일 저녁 7시 산청 동의보감촌에서 열린 극단 큰들의 마당극 <효자전>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5월부터 8월말까지 열댓번 공연을 보았습니다. <효자전>, <오작교 아리랑>, <최참판댁 경사 났네> 3편을 번갈아가며 즐겁게 보았습니다. 산청, 남해, 하동을 신나게 여행했습니다.
그동안 공연 볼 때마다 후기랄까, 감상문이랄까, 촌평이랄까 하여튼 몇 마디 글을 썼습니다. 아, 몇 마디는 아니군요. 긴 것은 200자 원고지 거의 100장이었으니까요.
이번에는 좀 색다르게 느낌을 써봤습니다.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 글 쓰면서 3편의 마당극에 대하여 올해는 그만 써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9월 1일 창원큰들 13주년 정기공연 때는 몇 마디 할 듯하지만요...
글재주도 없고 사진도 별로이고, 더군다나 마당극이나 연극 같은 공연예술에 대해 문외한이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소리를 들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극단 큰들 많이 사랑해 주시고, 극단 큰들의 마당극 많이많이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보듬고 키워나가야 할 우리의 문화재산, 보물입니다. 그 사랑, 후원회원 가입으로 보여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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