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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더 새디스트 씽

by 이우기, yiwoogi 2015. 5. 3.

엠비시 미니 꿈의 팝송을 켜놓고 이른아침을 맞는다. 창밖은 어둡다. 비가 내린다. 햇빛을 보기 어려운 날씨다. 멜라니 사프카의 <더 새디스트 씽>이 흘러나온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일까.

 

저 태양 아래에서 가장 슬픈 것은, 당신이 사랑했던 것에 안녕이라고 하는 것

저 태양 아래에서 가장 큰 소리의 울음은, 당신이 사랑했던 이로부터의 침묵의 안녕

 

더 슬픈 일은, 사랑하는 이에게 안녕이라고 말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 마지막으로 한번 만져보고 싶고 마지막으로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래서 마주보고 눈물이라도 흘리고 싶은데, 그것조차 허락되지 못하는 이별.

 

전혀 준비되지 못한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통곡하고 가슴을 쥐어뜯는 큰 고통을 느끼며 혼절하다 깨고 다시 혼절하고 마는 단장의 슬픔. 더 새디스트 씽... 우리는 극한의 슬픔을 지나고 있다. 극한의 슬픔은 분노가 되고 저항이 되는 역사를 인내하며 보고 있다.

 

아침부터 머리 아프다. 하루가 길겠다.

 

201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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