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문수사’ 나들이ㆍ2
필 때만 아름다운 꽃이 어디 있으랴
이른 봄 가만히 고개 내미는 수줍음은 아리따운 꽃이고
너무 활짝 웃어 오히려 민망한 해맑음은 밝고 뜨거운 꽃이고
안으로 속으로 여물고 단단해지는 가을의 열매는 달콤한 꽃이고
꽃향기 하늘로 날아가고 꽃잎 지상에 떨어진 뒤
고개 숙이는 완숙의 아름다움이라.
피어도 꽃이요 져도 꽃이요 열매로도 꽃이며
모두 떠나간 뒤 홀로 남아 바람을 맞은들
꽃 아닐 것인가.
2014.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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