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고개 들면 가을은 내 머리위에 벌써 와 있다.
태양 머금은 과일은 단단히 달달해지고
노래 마친 매미는 나무에 붙은 채 삶을 다한다.
조용히 귀 기울이면 귀뚜라미 노랫소리 들리고
창틈으로는 시원한 바람 스며든다.
짐짓 모른 체해도 가을은 어느새 물들어 있다.
201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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