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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퍼나른 글 모음

정도전

by 이우기, yiwoogi 2014. 5. 2.

 

역사를 읽었다기보다
살육전을 읽은 기분이다.

목을 베고
참수를 하고
참형에 처하고
사약을 내리고
삼족을 멸하고
길거리에서 효수를 하고...

그렇게 왕조를 이어가야 했다면
그건 도대체 
백성들에게 선비들에게 후손들에게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오늘날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극단의 역사를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인가.

가슴이 답답하다.
머리가 허전하다.

나 아니면 모두 적으로 돌려야 하는,
그래야 내가 사는 것이라면
삶은 인간은 역사는 사상은 사랑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뒷맛이 씁쓸하고
참으로 난감한 밤이다.

 

201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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