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읽었다기보다
살육전을 읽은 기분이다.
목을 베고
참수를 하고
참형에 처하고
사약을 내리고
삼족을 멸하고
길거리에서 효수를 하고...
그렇게 왕조를 이어가야 했다면
그건 도대체
백성들에게 선비들에게 후손들에게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오늘날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극단의 역사를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인가.
가슴이 답답하다.
머리가 허전하다.
나 아니면 모두 적으로 돌려야 하는,
그래야 내가 사는 것이라면
삶은 인간은 역사는 사상은 사랑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뒷맛이 씁쓸하고
참으로 난감한 밤이다.
201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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