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결혼한 나의 처가는 안산에 있다.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가 안산 사람이어서
단원구가, 단원고등학교가 있게 된 걸 나는 안다.
그들은 '단원'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처가와 처제ㆍ처남의 집에서 단원고는 걸어서 3~5분 거리다.
고려대안산병원도 거기서 거기에 있다.
처가에 갈 때마다 거기 저기를 늘 지나다닌다.
아침 눈 뜨자마자 혹시나 하고 텔레비전을 켰다.
그러나 밤새 시신을 더 많이 인양하였고
안산무슨병원, 안산무슨병원, 안산무슨병원으로
이송한다는 목소리만 귓가를 웅웅거렸다.
나는 안산, 안산, 안산, 안산 하는 소리에
귀가 먹먹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눈알에 통증이 일었다.
너무나도 눈에 선한 학교와 병원들과 길이 떠올랐다.
그들은 나와 스쳐 지나쳤을 누구의 아들이고 딸이며
그 누구의 친구이고 어버이 아닐 것인가...
아, 안산이 흘리고 있는 눈물은 누구의 것인가.
안산에 흐르고 있는 슬픔을 어찌할 것인가.
모든 이의 무사생환을 안산과 함께 빌고 또 빈다.
아ㅡ, 안산ㅡ.
2014.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