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무실이나 가게 문은
그래도 문 손잡이에는
'미시오' 또는 '당기시오'라고 써놓기도 한다.
나는 되도록 문을 당겨서 열려고 하는 편이다.
양손에 뭘 들었을 때나 바쁜 때는 밀기도 한다.
문을 당겨서 열 때 좋은 점은,
막 나오려고 하는 사람이 내가 민 문과 부딪히지 않아도 되고
문을 열어주는 친절을 베푸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대개 그럴 땐 서로 마주보고 웃음짓게 된다.
또 문을 여는 0.5초 또는 1초 동안에라도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다.
방금 갔다온 곳에 뭘 두고 온 건 없는지
할말을 다하고 왔는지를 잠깐 생각해 보게 된다.
무심코 문을 휙 밀고 드나드는 것보다는
손잡이를 잡고 내 앞으로 가만히 문을 당기는 순간
나는 그 순간이 재미있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201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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