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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퍼나른 글 모음

아침에 스마트폰으로 쓴 글이 사라져 버렸다

by 이우기, yiwoogi 2014. 2. 17.

아침에 스마트폰으로 쓴 글이 사라져 버렸다.


처음엔 "니기미"하다가 
잠시 후엔 "그럴 수 있지"하다가
나중엔 "잘됐다"했다.

세상에서 내가 뿅 사라지면
처음엔 "장난치나"하다가
잠시 후엔 "어디 갔을까"하다가
나중엔 "잘됐다"하겠지.

그리고
한참 후엔 존재의 과거형도 잊겠지.

예전엔 그렇게 되는 게 두려웠고
근래엔 그렇게 되면 어찌될까 싶었고
요즘엔 그렇게 된들 뭐 어때 싶고
나중엔 그렇게 되고 싶어질 것이다.

 

201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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