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결심했는데(가령 금연, 금주 같은)
삼일을 넘기기 어렵더라는 말이다.
연말연시에 이런 말을 자주 쓴다.
삼일은 아마 인간이 어떤 일을 하려 할 때 만나는
최초의 고비일 것이다.
그렇다면 삼일을 무사히 잘 넘기면
그 뒤는 탄탄대로가 열릴 것인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삼일을 넘긴 날로부터 다시
삼일을 작정하고 굳은 결심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삼일을 반복하다 보면
한달이 가고 일년이 가고 십년이 갈 것이다.
하지만 나는 2014년 첫 삼일을 맞이하여
지난해 연말 했던 다짐이
매우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겪는다.
그 까닭은 뜻밖에 간단하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세상은 제 뜻대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세상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으며
만만하지도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세상이 무섭지는 않다.
다만 짜증나고 귀찮을 뿐이다.
오늘 보내면 이틀 쉰다는 것에 안도하며
오늘도 두 눈 부릅뜨고 모니터를 노려본다.
그러나, 과연 이틀을 쉴 수 있을까.
새로운 작심삼일을 위해 일해야 할걸...
2017.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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