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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퍼나른 글 모음

작심삼일

by 이우기, yiwoogi 2014. 2. 17.

작심삼일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결심했는데(가령 금연, 금주 같은) 
삼일을 넘기기 어렵더라는 말이다. 
연말연시에 이런 말을 자주 쓴다.
삼일은 아마 인간이 어떤 일을 하려 할 때 만나는 
최초의 고비일 것이다. 
그렇다면 삼일을 무사히 잘 넘기면
그 뒤는 탄탄대로가 열릴 것인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삼일을 넘긴 날로부터 다시 
삼일을 작정하고 굳은 결심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삼일을 반복하다 보면
한달이 가고 일년이 가고 십년이 갈 것이다. 
하지만 나는 2014년 첫 삼일을 맞이하여
지난해 연말 했던 다짐이 
매우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겪는다. 
그 까닭은 뜻밖에 간단하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세상은 제 뜻대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세상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으며
만만하지도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세상이 무섭지는 않다.
다만 짜증나고 귀찮을 뿐이다. 
오늘 보내면 이틀 쉰다는 것에 안도하며
오늘도 두 눈 부릅뜨고 모니터를 노려본다. 
그러나, 과연 이틀을 쉴 수 있을까.
새로운 작심삼일을 위해 일해야 할걸...

 

2017.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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