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박구부 교수 ‘건강한 삶이 성공한 인생이다’ 펴내 | |
40년 동안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던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게 되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질까. 후배 교수나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금과옥조(金科玉條)는 무엇일까.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박구부(朴久富·축산학과) 교수는 대학강단을 떠나면서 제자들에게 남기는 인생강의록을 ‘건강한 삶이 성공한 인생이다’(이코노믹북스, 229쪽)라는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2월 28일자로 정년퇴임하는 박구부 교수의 ‘비전공 분야’의 전문적인 강의록이라 할 만하다. 박구부 교수는 책 머리말에서 “사랑하는 제자들이 두고두고 읽으면서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성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했다. 실제 이 말은 박구부 교수가 얼마 전 대학 강단에서 마련한 마지막 수업의 강의 주제이기도 하다. 제자들에 대한 마지막 의무이고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썼다고도 했다. 박구부 교수는 20대에는 아내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갖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으며 30대에는 경제적인 안정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으며, 40대에는 직장에서 인정받는 인물이 되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박구부 교수는 “50대에 접어들면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나서야 건강이 나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되었다”며 “하지만 50대가 되어 시작한 나의 건강관리는 그리 쉽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박구부 교수가 대학에서의 마지막 강의를 ‘건강한 삶’으로 선택한 것이나 강의내용을 확대 보강하여 한 권의 책을 냄으로써 ‘건강전도사’를 자처하게 된 것은 제자들에 대한 막연한 사랑 때문만은 아니다. 박구부 교수는 아홉 살 어린 하나뿐인 동생이 4년 전 뇌출혈로 반신불구가 되었던 사연, 수제자감이라고 여겼던 제자가 갑작스레 쓰러져 훌륭한 과학자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경상대학교 제6대 박충생 전 총장이 66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한 이야기를 직접 겪으면서 삶에서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 진리는 퇴색하지도, 움직이지도 않는다. 박구부 교수의 이모부이자 경상대학교 명예교수인 강대진 교수는 올해 82세인데도 ‘보통 사람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정년퇴임한 지 3년이 지난 하정기 교수도 매주 천왕봉을 오르내리며 젊은이들 못지않은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동료교수인 이정규 교수의 부친은 지난해 91세의 나이로 80대의 동생들과 천왕봉을 올라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박구부 교수가 건강 관리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극적인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보아온 것이 ‘마지막 강의’의 주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박구부 교수는 책에서 ‘건강한 육체’, ‘건강한 정신’, ‘건강한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건강한 육체를 위해서는 건강형 생활습관·식습관으로 바꾸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피할 것을 강조한다.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는 여유를 갖고 많이 베풀고 감사하라고 조언한다. 가정의 평화와 웃음, 자기 사랑도 빼놓지 않는다. 결국 건강한 성공은 가치 있는 일에 투자하면서 시간을 지배하는 것, 좋은 언어습관을 길러 적극적으로 남을 배려하고 표현하는 것,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우는 것,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좋은 습관을 체화하는 것 등이라고 말한다. 박구부 교수의 책 속에는 경상대학교 전현직 교수들, 제자들, 친·인척들, 친구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들은 박구부 교수에게 육체건강·정신건강의 중요성과 진정한 성공은 건강한 삶에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사람들이다. 박구부 교수의 인생론이자 건강론이 더욱 설득력 있게,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실제 주인공들의 진지한 삶 속에서 포착해 낸 박구부 교수의 심미안과 인간애 덕분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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