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경3 송강 32년 1987년 아버지는 중앙시장에서 문을 열었고 2019년 아들은 시청 앞에서 문을 열었다. 32년이다. 1987년 나는 대학교 2학년이었다. 팔팔했고 나부댔고 촐랑거렸고 심지어 끓기도 전에 넘칠 지경이었다. 2019년 나는 53살 중년이다. 팔팔하고 활기차고 신중하고 심지어 근면성실하다고까지 생각한.. 2019. 1. 29. 송강식당 진주시청점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고독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노랑 색깔들이 다 벗겨져 하얀 속살이 드러날 때까지 냄비 속 알탕은 그럭저럭 행복하고, 가로 놓인 쇠들이 녹아 내릴 때까지 그 위 삼치들은 맞춤하게 익어가길 빕니다. 애써 장만해 놓은 그릇 한두 개씩 깨지고 힘들게 들여놓은 걸.. 2019. 1. 15. 임시공휴일 보내는 방법 안개비가 나린다. 는개라고 할까. 한의원에 간다. 올해 2월부터 평균 1주일에 두어 번 간다. 젊은 한의사가 말한다. “비도 그치는 듯한데 석갑산에 안 가시느냐?” 그 말에 마음이 움직인다. 등산화 신고 우산 들고 모자 쓰고 집을 나선다. 라디오 들으면서 산을 오른다. 사람이 적다. 간혹 .. 2016. 5.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