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3 꽃 진 자리 5월 20일 오후... 경남도문화예술회관 근처 대숲 아래에 장미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장미의 계절이었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인 것을 알았다. 이런 붉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사진을 여러 장 찍었더랬다. 한잔 하고 되돌아오는 길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장미는 희미한 가로등 아래.. 2017. 6. 9. 단호함이 필요한 까닭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산리 쪽으로 떨어진 빗물은 덕천강을 거쳐 진양호에 이르고, 마천 쪽으로 떨어진 빗방울은 경호강을 지나 진양호에 다다른다. 진양호에 도착했다고 해도 경호강물과 덕천강물이 완전하게 만나지는 못할 것이다. 대개 덕천강물은 수곡 언저리에 머물다 사천 쪽으로 .. 2015. 4. 3. 은행잎 신안동 어느 빵집 근처 건널목 앞에 서 있었다. 저녁 7시가 되기 전이었다. 나는 신호등 색깔이 바뀌면 건널목을 건널 것이었다. 자동차는 전조등을 비추며 쌩쌩 달렸다. 버스도 지나가고 자가용도 지나가고 택시도 내달렸다. 가로등 불빛과 근처 가게 네온사인이 자동차 불빛과 뒤엉겨 휘.. 2014.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