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봉2 제삿날의 짧은 생각 아버지 돌아가신 지 10년이 됐다. 처음 몇 해는 제삿날 다가오면 우울하였다. ‘이제 좀 괜찮네’ 하는 마음이 생길 즈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슬픔과 그리움은 연장되었다. 제삿날 아침부터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며 제수 준비를 했다. 전 부치는 일은 쉽지 않다. 지금은 조카가 사는 옥봉 본가 처마 밑에 전을 펼친다. 두부, 새우, 산적, 동태살 따위를 굽는다. 곁에서 형수가 거들어 준다. 주방에서는 아내가 재료를 미리 다듬어 준다. 손발이 척척 잘도 맞다. 술안주 겸 간식으로 부추전도 부친다. 올해는 양을 많이 줄였다. 간 보느라 부추전을 뜯어 먹다가 소주, 맥주를 마신다. 퍼질러 앉은 다리가 저리고 발가락에 쥐가 난다. 낮 동안 벌어질 온갖 가지 자질구레한 일이 걱정될 형제들을 위해 전 굽는 장면을 찍.. 2022. 8. 24. 어머니 생신 어머니 생신은 음력 8월 1일이시다. 1941년생이시다. 올해 일흔아홉이시다. 양력으로 8월 30일 금요일이 생신이셨는데, 이틀 미뤄 일요일 저녁에 가족이 모였다. 창원 사는 작은형은 추석 때 뵙기로 하고 나머지 모든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보통 생일을 앞당겨 쇠는데, 마침 벌초 일정과 .. 2019. 9.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