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7 어젯밤 일기 한 자리에서 한 종류로 아홉 시까지 마시기, 즉 ‘119 운동’을 열심히 하는 내가 소맥과 소주를 이어가며 2차까지 자리를 옮겨 10시 20분 넘은 시각까지 주절거리고 있었다면 꽤 많이 마신 것이다. 10분 넘게 기다려 우리집 방향으로 가는, 즉 진양호라고 적힌 시내버스를 탔다. 1~2분만 더 늦.. 2016. 3. 15. 두 번째 4월 16일② 아들은 올해 중학교 3학년이다.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버스 타고 수학여행 갔다가 전국을 돌아 18일 금요일 돌아왔다. 16일 오전부터 18일 오후 다시 만난 순간까지 문자를 몇 번 보내고 전화를 몇 번 했는지 모른다.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달랠 길 없었던 것이다. 문자에 답을 안 하거.. 2015. 4. 16. 두 번째 4월 16일① 나는 모른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을 알려고 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실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안다고 할 수 없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1년 동안 힘겹게 싸워온 희생자 가족들의 절절한 심정도 가까이서 보지 않았기에 온전히 안다고 할 수 없다. 전국을.. 2015. 4. 15. 4월은 분노와 슬픔으로 왔다 4월 1일이다. 봄의 한가운데이다. 봄은 살아남, 보여줌, 들뜸, 설렘, 기대, 희망 같은 낱말과 어울리는 계절이다. 사라짐, 슬픔, 아픔, 굶주림, 가난, 죽음 따위 말과는 거리가 먼 계절이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젠가부터 봄, 그 가운데 특히 4월을 ‘잔인한 계절.. 2015. 4. 1. 금요일엔 돌아오렴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여 수학여행 중이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포함, 탑승인원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었다.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이 사고를 겪은 뒤 우리는 얼마나 바뀌었나. 정치하는 자들은 세월호 특별법을 어떻.. 2015. 3. 14. ‘토토가’, 나에게도 90년대가 있었구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다. 눈은 웃고 있고 입도 덩달아 헤벌쭉 웃고 있는데 그냥 눈물이 나왔다. 침을 삼키고 겨우 진정을 했는가 싶었는데 또 몇 초를 못 참고 눈물이 났다. 대책이 없었다.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가수를 보곤, 아, 저런 노래가 있었지, 맞아, 나도 .. 2015. 1.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