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3 하루살이하고도 싸우는데 오후 대여섯 시쯤 뒷동산에 오른다. 도심엔 햇볕이 쨍쨍한 시간이지만 산속은 서늘하다. 시원하고 상쾌하다. 편백숲이어서 더욱 그렇다. 퇴근 후 별다른 약속이 없고 비가 오지 않으면 석갑산은 나들잇길로 제격이다. 운동화 갈아 신고 모자 눌러 쓰고 색안경 걸쳐 끼고 작은 물병 하나 들.. 2018. 6. 8. 자괴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 윤동주의 ‘서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라는 윤동주의 떨림이 전해져 온다.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고뇌를 이보다 잘 표현한 글이 있을까 싶다. 빼앗.. 2016. 11. 21. 더 새디스트 씽 엠비시 미니 ‘꿈의 팝송’을 켜놓고 이른아침을 맞는다. 창밖은 어둡다. 비가 내린다. 햇빛을 보기 어려운 날씨다. 멜라니 사프카의 <더 새디스트 씽>이 흘러나온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일까. “저 태양 아래에서 가장 슬픈 것은, 당신이 사랑했던 것에 안녕이라고 하는 .. 2015. 5.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