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랑 순대랑
경상대 앞 에서 점심을 먹었다. 혼자 갔다. 손님이 많았다. 손님은 계속 왔다. 늙은 부부가 먹고 갔다. 부근 공사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단체로 와서 소주, 맥주도 몇 병 비우고 갔다. 학생들은 얌전히 앉아 먹었다. 수다를 떠는 젊은 여성도 있었다. 내가 밥 먹는 동안 세 사람이 배달을 시켰다. 손님이 많다는 것은 이 집을 인정할 만한 소중한 근거가 된다. 혼자 가면 네모난 나무 쟁반에 반찬을 놓아 준다. 국수, 새우젓, 다진양념, 다진고추, 매운고추, 양파, 마늘, 깍두기, 배추김치, 부추, 된장이 질서정연하게 놓였다. 나는 김치와 마늘, 양파 , 된장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는 몽땅 털어넣는다. 오늘은 새우젓이 좀 많았던지 조금 짰다. 나는 국수와 고기 건더기 등속을 제법 먹고 난 뒤 밥을 만다. 이 집 ..
2020.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