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중1 글씨를 반듯하게 쓴다는 것 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글씨를 잘 쓴다는 말을 가끔 듣는 편이다. 잘 쓴다는 말은 예쁘게 쓴다는 말과 다르고 서예를 한다는 것하고도 다른데, ‘반듯하게 쓴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가령 축의금ㆍ부의금 같은 걸 내는 봉투에는 붓펜으로 내 마음을 또박또박 반듯하게 쓴다. 수첩에 적는 간단한 메모를 제외하면 대부분 글씨를 반듯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대학에 입학할 때이던 1986년에는 논술고사라는 게 있었다. 우리들은 대학 강의실에서 논술 시험을 치렀다. 다른 수험생들은 볼펜이나 연필로 글을 썼다. 하지만 나는 펜을 준비해 갔다. 당시만 해도 잉크병과 펜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가끔 있었다. 감독하시는 교수님은, 잉크병을 책상에 올려놓고 잉크를 찍어가며 펜글씨로 원고지를 써 나가는 나를 유심히 보고 계셨.. 2014. 10.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