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박수칠 때 떠나겠다" |
"피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거미손' 골키퍼 이운재(32·수원)는 안타깝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현재 아드보카트호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활약해오면서 주전자리를 지키기 위한 그의 노력이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운재는 15일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가진 축구대표팀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경기에 나서면 '재 또 나왔구나'하는 팬들도 있고 '긴장감이 없다'고 말하는 팬들도 있다"며 "그러나 나 역시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피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다. 주전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골키퍼 포지션도 치열한 주전경쟁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운재는"감독이 바뀔 때마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표팀에서 은퇴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싶기 때문에 이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어라 뛰고 있다"며 김영광(22·전남) 등 후배들과 치열한 주전경쟁 중임을 강조했다. 이운재는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은 없다"며 "그러나 '박수칠 때 떠나라'는 영화 제목 처럼, 박수받을 때 떠나겠다"는 말로 정상에서 은퇴하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운재는 2002 한일월드컵 전 경기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 7경기를 6실점으로 막아내며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CBS체육부 박지은기자 -------------------------------------------------------------------
기사 맨끝에 나오듯 이운재는 2002한일월드컵 때 정말 훌륭한
선수였다. 그때 다을이는 2살배기 아기였지만 2002년 월드컵은 우리 나라 역사상 보기 드문 멋진 대회였거든. 그런데 그런 이운재가 벌써 은퇴를
이야기한단다. 사람은 정상에 오르기 힘들고 그 정상을 지키기도 힘들지만 영예롭게 아름답게 내려오기란 더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는
과정이 정당하고 도덕적이었다면 내려오는 것도 정당하고 아름답기가 쉽다. 이운재라는 골키퍼는, 적어도 아빠가 알기로는, 실력으로 모든 것을
보여줬다. 혹시 다음에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호아킨의 승부차기골을 막아낸 뒤 관중석을 돌아보면서 웃는 그의
웃음에는 열심히 노력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그 관중석에 그의 부인이 있었다는 말도 있더라... 아무튼 사람은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게 더 아름다워야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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