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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가을 나들이

by 이우기, yiwoogi 2005. 11. 13.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로, 다시 진주로 왔다. 금요일 갔다가 오늘 왔으니 2박 3일의 여행이다.

몸은 조금 무겁지만 마음은 즐겁다. 처가 식구들과 가족 사진 찍는 일을 마치고 내려오자니

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상념들이 나의 머릿속을 헤맨다. 처음

이들을 만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즐겁고 좋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다을이는 마냥 철없이 즐겁고 집사람은 친정나들이가 무척 즐거운가 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번 가야할 것 같다. 장모님이 이번에 못 먹은 아귀찜을 꼭 해줄거라니까, 아니 가고 어

찌 해를 넘길까. 처갓집 식구들은 서로를 알뜰살뜰히 잘 챙겨주는 게 참 좋다. 나는 별로 해

주는 것도 없으면서 큰사위라는 이유만으로 과분한 대접을 받는 것 같다. 나는 그것을 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가기 어려워지는 마음이 어쩔 줄 모르겠는데, 집사람도 그것을 꼬집는

다. 미안하니 안 가는 게 아니라 미안하니까 덜 미안해지기 위해 자꾸 가야하는 것으로 판단

하고...

 

일요일 저녁 몸이 피로하니 침대에 누이면 곧장 잠이 들 것 같다. 긴 여행에 늘 고마운 것은

잘 달려주는 나의 애마(자동차)다. 식구들이야 두말할것도 없고.

 

2005. 11. 13.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