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점심

by 이우기, yiwoogi 2025. 4. 10.
<점심>
점심. 마음에 점 하나 찍는 것이라 했다. 먹는 둥 마는 둥 하라는 뜻일까. 과식하면 오후에 졸린다는 경고일까. 살빼기의 가장 큰 적은 점심이라는 가르침일까.
동료들과 하루 한 끼 같이 먹는데 점 하나 찍는 건 좀 아쉽다. 김밥을 먹어도 국수를 마셔도 제대로 챙겨 먹는 게 좋겠다 싶을 때가 있다. 밥 먹으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여유있게 나누는 기쁨도 필요하지.
정촌에 있는 <대구짬뽕>은 맛있고 맵고 많고 재미있다. 가보면 안다. 시간을 잘 맞추면 금방 먹고 올 수 있고, 일이 분 늦게 가면 일이십 분을 기다릴 수도 있다. 기다리는 시간에 양파까기 알바를 추천하는 집.
그 옆집에서는 호떡 김밥 따위 먹거리를 파는데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가게 이름은 까먹었다. 호떡 구울 동안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도 나누고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길 건너 언덕빼기엔 복사꽃이 화사하고 오가는 선남선녀 얼굴엔 다홍빛이 흥건한데, 마음에 찍은 점 하늘에 올라 해가 되고 달이 되고 별도 되어 낮에나 밤에나 봄이라고 한다.
 
2025. 4. 9.(수)
ㅇㅇㄱ

'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민축제'를 기다리며  (0) 2025.04.10
고구마  (0) 2025.04.10
풍경  (0) 2025.04.10
일상  (0) 2025.04.10
자판  (0)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