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4-066)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64.

◐ 심석희 측은 사과의 뜻을 전하려 하고 있지만 최민정 측이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 12. 20. 14:12)

 

누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쪽에서 사과하려고 하는데 한쪽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사과하면 하는 것이지 ‘사과의 뜻을 전하려 하는’ 것은 무엇일까. 거부하면 하는 것이지 ‘알려졌다’는 건 무엇일까.

‘전하려 하고 있지만’은 ‘전하려 하지만’이라고 쓰면 훨씬 간단하다.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는 ‘거부하는 것으로’라고 쓰면 더 간단하다. 이 문장은 ‘심석희 쪽에서는 사과하려고 하지만 최민정 쪽에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하면 더 쉽다.

 

065.

◐ 특히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100m 앞도 내다보기 힘드니까요, 내일 출근 시간대 이동하신다면 평소보다 더 여유를 갖고 나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2021. 12. 21. 02:24)

 

요즘 날씨 알림은 꽤 친절하다. 기온, 바람, 미세먼지 같은 필요한 정보를 낱낱이 알려준다. 저녁에 또는 아침에 날씨 알림을 잘 챙겨 본다면 중간에 낭패를 겪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날씨 알림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는 방송국에 있다. 시청자에게 “여유를 갖고 나오시라.”라고 하려면 자신이 방송국 밖에 있어야 할 것 같다. 상대에게 ‘나오라’라고 하는 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는 뜻이다. 위 날씨 알림 기사에서 ‘나가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하면 어떤가.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도 실내에 있으니 상대방에게도 ‘(여유를 갖고) 나가라’는 뜻으로 말하는 것이 된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나오다’와 ‘나가다’를 잘 골라 써야겠다.

 

066.

◐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항상 토트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고 특히 해리 케인이 제 컨디션이 아닐 때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욱 큰 인기를 누렸다”라고 전했다. (2021. 12. 21. 08:41)

 

손흥민은 정말 잘 차는 선수다. 골도 많이 넣는다. 국내외에 그의 팬이 많다. 이런 선수들이 나라를 크게 홍보한다. 국민 자부심도 올라가지 않을까.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는 기사가 반갑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라는 말을 가만히 본다. 성장하는 것은 ‘모습’일까. ‘모습’은 ‘사람의 생긴 모양’이라는 뜻이다. 성장하는 것을 ‘모습’이라고 하면 이상하다. ‘-을 보여주면서’라는 표현은 어떤가. 아주 틀린 건 아니겠지만 좀 이상하다. ‘-면서’는 보통 앞의 말과 뒤의 말이 동시에 일어날 때 쓴다. 이렇게 쓰면 어떤가. ‘성장하여’, ‘성장함으로써’. ‘한 단계 성장하여 더욱 큰 인기를 ~’이라고 쓰면 훨씬 우리말답다. ‘모습’을 만능 간장처럼 널리 쓴다. 다른 말로 바꾸면 대부분 문장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