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삼아 소주 한잔 하러 아파트 바로 앞 단골 고깃집에 갔다.
모이기로 한 사람이 5-6명인데 자리가 없었다. 없다기보다는 식탁이 애매하게 배치되어 모자라게 된 것이다.
이미 장소를 정한 터라 어쩔까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섰는데, 가운데 자리를 먼저 잡은 손님 두 분이,
"우리가 저리 갈게요."라며 문앞 구석진 자리고 옮겨 가는 게 아닌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긴 했지만,
내 나이 또래 부부로 보이는 그 신사 숙녀의 배려가 잊히지 않고 감동으로 남았다. 쉬운 듯하면서도 결코 쉽잖은...
201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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