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 <히포> 교류 차원에서 일본 남자 어른 5명이 진주를 방문했다. 진주 다섯 집에서 월요일 아침까지 머무르다 간다. 지금쯤 고속버스터미널로 가고 있겠다.
우리 집에 온 사람은 45살 미쓰비시신탁은행원인데 아내와 두 딸과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우리나라에 오기 위해 우리말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이 네 번째인데 또 오고 싶다고 했다.
좁고 낡은 집, 아들의 방에서 세 밤을 잘 주무시고 건강하게 돌아가시게 되어 무척 다행이다. 함께 보낸 3박4일이 짧다. 어찌 보면, 길다면 길다.
진주성, 국립진주박물관, 임진대첩계사순의재단, 이마트, 삼천포 신수도, 수산물시장, 사천시청 등을 구경하고 함께 밥먹고 술마시고 한 날들이 벌써 오랜 옛날 같기만 하다.
외국에서 손님이 올 때는 걱정이 많이 된다. 긴장도 되고 기대되기도 한다.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잘 있다 가면 그게 제일 고맙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인연들을 다 어찌할 것인지 걱정이다.
진주에 오신 다섯 분 서울에서 하루 더 쉬신 뒤 모두 무사히 일본까지 잘 돌아가시길 빈다.
201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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