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59 보고 또 볼 수밖에 없는 <찔레꽃> 보고 또 볼 수밖에 없는 극단 큰들의 마당극 을 보았다. 7월 5일(일) 오후 2시 산청 동의보감촌 주제관에서 아내와 나란히 앉아서 보았다. 실내여서 제법 시원했다. 하지만 배우와 관객의 열기 때문에 마냥 시원하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이날 공연은 94번째 공연이었다. 곧 100번째를 채울 것 같다. 주인공 귀래가 다섯 자식들에게 한없이 끝없이 희생하는 장면은 눈물겹다. 이미 수십 번 보아온 마당극 작품인데도 번번이 터져버리는 눈물샘을 어쩔 수 없다. 모처럼 집에 찾아온 큰아들 기철에게 어머니 귀래는 고들빼기 김치를 담가 준다. “이제 우리가 알아서 다 해 먹을 테니 더 해주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는 기철에게 어머니는 “너거가 하면 맛이 있나? 엄마가 해 줘야 맛있지!”라고 말한다. 우리 어머.. 2025. 7. 7. 미션 임파서블: 최후의 심판 선거 날 오전 10시 20분 엠비씨네에서 영화 을 관람했다. 끝난 시간은 오후 1시 15분이었다. 169분 꽤 긴 영화였다. 길지만 지루하지 않을 줄 알았다. 톰 크루즈니까. 미션 임파서블이니까. 아이엠에프(IMF, Impossible Mission Force)이니까. 하지만 솔직히 지루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 엔티티와 싸우는 과정, 왜 싸우는지 어떻게 싸울지 등을 이야기할 때엔 잘 알아듣지 못했다. 중간에 하품도 몇 번 했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중반을 넘어서고 위기가 달아오를 때부터는 긴장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미션 임파서블 1편부터 7편까지 시리즈를 수십 번 보아온 관객으로서는, 톰이 어떻게 해서든 문제를 해결할 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았다. 어떤 기막힌 장면이 연출될지, 어떤.. 2025. 6. 3. 은하이용원 군대에서 전역하던 1991년 1월부터 을 이용했다. 결혼하여 신안동에 살 때 동네 이발소를 몇 번 이용했고 창원으로 이사 갔을 때 여섯 달 창원에서 이발했다. 국제아파트 살 때에도 동네 이발소를 몇 번 이용했다. 다 합쳐도 2년이 안 된다. 그 나머지는 모두 에서 머리를 깎았다. 대충 석 달에 두 번 정도 간 것 같다. 쉰 살 넘어서는 다달이 한 번씩 갔다. 그 집 자녀들이 결혼하여 낳은 아이 사진이 거울에 붙어 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이라고 했던가. 중간에 이발소 사장님이 허리가 아파 한두 달 쉰 적도 있지만 그는 참 오랫동안 동네 이발소를 지켰다. 사장님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형님, 조카들, 나의 아내 등 가족들을 모두 잘 안다.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신 것을 안다. 큰형님과 조카도 오랫동안 이곳.. 2025. 6. 2. 생애 첫 야구 관람 생애 첫 야구 관람 창원엔시(NC)파크에 놀러 갔다. 다른 분들은 이 팀 아니면 저 팀 응원하러 가지만 우리는 그냥 놀러 갔다. 차가 밀릴 것을 예상하고 일찍 출발하여 12시쯤 도착했다. 우리 예상은 빗나갔다. 차와 사람이 아주 많았다. 미리 귀띔해 준 친구 덕분에, 중간에 기지를 발휘한 덕분에 용케 잘 주차했다. 배가 고팠다. 경기장 건너편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었다. 이윽고 입장권을 건네줄 친구가 왔다. 그이는 아들과 함께 엔시스토어로 가고 우린 관중석으로 빨려들었다. 대개 경남 사람들은 엔시를 응원한다. 그들은 1루쪽에 앉는다. 우린 3루쪽에 앉았다. 주황색 또는 흰색 또는 검정색이 가득했다. 류현진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많았다. 만약 내가 엔시를 응원하는 사람이었다면 적진 깊숙이 침.. 2025. 6. 1. 투혼 경남을 대표하는 프로축구단 ‘경남FC’의 구호는 ‘투혼경남’이다. ‘투혼’은 끝까지 투쟁하려는 기백이다. 운동선수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오늘 투혼의 현장을 체험하고 돌아왔다. 5월 24일 오후 큰형님 내외, 작은형님, 우리 부부, 동생 부부와 딸 등 모두 8명이 창원축구센터를 찾아갔다. 동생의 아들이 경남FC 선수인데 오늘 홈경기에 출전한다 하여 응원하러 간 것이다. 동생 가족은 아주 자주 가지만 오늘처럼 가족이 다 모여 응원하는 건 처음이다. 경기장 관중석에서 들고 흔들기엔 조금 큰 응원 현수막도 만들어 갖고 갔다. 가는 길엔 비가 제법 내렸고 경기를 시작할 즈음엔 그쳤다가 후반전에는 가랑비가 내렸다. 궂은 날씨에도 관객은 생각보다 많았다. 가족끼리 먹을거리를 싸 오는 사람도 많았다. 우리는 경기.. 2025. 5. 24. 연휴 연휴에 전남 강진과 목포를 다녀왔다. 아내와 단둘이 떠났다. 차 많이 타고 산 많이 타고 길 많이 걸었다. 허리, 무릎, 허벅지, 장딴지 다 아팠다. 아침에 눈 뜰 땐 어지러웠다. 참을 만한 정도였다. 어딜 가면 꼭 배탈이 난다. 화장실 자주 찾았다. 늘 그러하다. 강진 영랑 생가는 두 번째, 다산초당은 세 번째였다. 비 맞은 모란은 청초했다. 백련사, 무위사, 월남사터, 백운동원림, 강진다원은 처음이었다. 사의재도 가 보고 근처 미술관에도 갔다. 미술관 박물관 이름을 함부로 쓴 듯했다. 강진은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숙소가 마음에 들었다. 숙소에서 천일각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놀라웠다. 주인은 철도청 공무원 출신이었다. 깔끔했다. 놀라웠다. 숙소(강진초가)에서 바라본 강진만, 천일각.. 2025. 5. 7. 이전 1 2 3 4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