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2 라면죽 밥알 눌어붙은 밥솥에 물을 부었다. 먹다 남은 김치를 대충 넣었다. 당근과 양파를 잘게 썰어 보탰다. 보글보글 오래 끓였다. 누룽지가 붇기를 기다렸다. 라면스프를 넣었다. 이윽고 라면과 밥을 넣었다. 4-5분가량 더 끓였다. 국밥도 아니고 라면도 아닌 그 무엇이 되었다. 참기름 한 방울 살짝 뿌렸다. 비로소 라면죽이 되었다. 아침엔 콩나물해장국을 끓였는데 대충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사과를 깎아 대령했고 커피도 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6시에 일어나 밥상 차려주는 데 대한 보답이다. 주말엔 차리고 설거지하는 게 내 몫이다. 사이사이 낮잠 자더라도 지청구 듣지 않는 비결이기도 하다. 아내는 아침 먹자마자 시작하여 12시까지 집안일 하느라 허리가 아프단다. 빨래하고 화장실 대청소하고... 집안일은.. 2020. 2. 23. 알코올성 치매일까 금요일 저녁은 조금 바빴다. 학과 동문회에 가서 마주앉은 선배들 웃음 안주 삼아 좀 마셨다. 소주 한 병은 더 마셨지 싶다. 그러고서 말티고개를 넘어 초전동에 있는 고깃집으로 갔다. 동네 아는 동생 생일잔치가 열린다기에 꼭 가겠다고 다짐하던 터였다.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고개를 .. 2015. 1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