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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2

목련꽃망울 화개장터였던지 산청한방약초축제장이었던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약초들 가운데 목련꽃망울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어디어디에 좋다고 적어놨던데 까먹었다. 북한산이라고 했더랬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몸에 좋다니까 사볼까 하다가, 말았다. 목련은 봄의 전령이다. 늦가을부터 겨우내 추위를 견디며 꽃망울을 준비한다. 자그마하던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면 봄이 온다는 증거다. 매화, 진달래가 지천일 때 목련도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다. 하얀목련이 대세였는데 요즘은 자색목련도 꽤 많이 보인다. 예쁘고 사랑스럽다. 겨울을 이기며 봄을 기다리는 목련꽃망울 따서 약용차로 끓여 먹는다. 추위를 이기는 끈기나 참을성 같은 게 약으로 되나 보다. 찬바람을 꿋꿋이 버텨낸 기백이 사람에게 원기로 되나 보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리라 하는.. 2020. 2. 4.
입춘 입춘이다. 한자로는 ‘立春’ 이렇게 쓴다. 오래전 경남일보 교열부 기자 시절 ‘入春’ 이렇게 적었다가 혼난 적 있다. 입춘 같은 절기 이름이 한자어라고 하여 순우리말로 바꾸자는 주장이 있다. 입춘을 ‘들봄’이라고 부르자 한다. ‘入春’을 번역한 듯한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한자어 ‘입춘’보다는 훨씬 낫다. ‘서툰봄’이라고 부르자는 사람도 있다. ‘들봄’보다는 낫지만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다. 춘래불사춘이다.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말이다. 어제까지 제법 포근하던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졌다. 진주시 가호동 아침 날씨가 영하 5도로 나온다. 어제보다 무려 6도나 낮아진 것이다. ‘출근길 입춘 한파’, ‘영하권 강추위’, ‘퇴근길엔 중부 눈’ 같은 언론기사 제목이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 2020.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