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1 가을 떠나고 싶다. 그냥 정처 없이 떠나고 싶다. 바닷가로든, 산 속으로든. 발길 닿는 데로 마음 가는 데로 무작정 떠나고 싶다. 가다가 길가에 피어 있는 가을 꽃 있으면 눈에도 담고 마음에도 담고, 또 가다가 철 지난 고구마 밭이라도 있으면 한 뿌리 쑥 빼어 베어 먹어도 보고, 또 가다가 바닥.. 2014. 9.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