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국수1 국수 이야기 국수 이야기 국수를 한 그릇 먹는다. ‘마셨다’라고 하거나 ‘삼켰다’라고 하는 게 어떨까 골똘히 생각한다. 적지 않은 양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후루룩 삭제한다. 국수 면만 먹은 게 아니라 국물까지 싹 다 비운다. 젓가락 들고부터 마지막 대접 놓을 때까지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매운 고추 두어 개도 된장에 찍어 먹고 깍두기도 제법 여러 번 집어 먹는데도 국수 먹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국수 먹으러 가고 오는 시간 20분이 넘고 주차하느라 주변을 돌아다니는 시간도 5분씩은 되는데, 그에 비하면 실제 먹는 것은 참 간단하고 가볍고 단순한 것 같다. 먹는 것의 허망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러하다. ‘여고국수’에는 장마가 한창이던 7월 7일 점심시간에 셋이 갔다. 첫인상은 뿌연 국물이 .. 2023. 7.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