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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갈비3

가까이 있어서 더 큰 것의 소중함 일요일 아침 7시쯤 목욕하러 나선다. 1시간쯤 뒤 돌아오면 배가 고플 게 뻔하다. 보통 6시 30분쯤 밥을 먹으니까. 찌개를 뭘 끓일까 생각하다가, 설날 얻어 놓은 돼지 수육이 떠올랐다. 김장김치를 숭숭 썰어 먼저 끓이다가 수육과 두부를 넣으면 얼큰한 김치찌개가 된다. 수육으로 김치찌개.. 2018. 2. 28.
‘숯골마을’은 어째서 ‘숯골마을’일까 ‘숯골마을’이 있다. 지리산 아래가 아니다. 집현산 아래도 아니다. 진주시 신안동이다. 진주시 신안동이라면 진주에서는 알아주는 주거단지다. 고층 고급 아파트들이 줄 지어 있고 법원과 검찰청이 있는 곳이다. 그런 신안동에 숯을 굽는 숯골마을이라니. ‘국민주택단지’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진주시 신안동 숯골마을은 왜 숯골이 되었는지, 국민주택단지는 왜 국민주택이 되었는지 잘은 모르겠다.   국민학교에서 국민교육헌장 외우며 국민의례를 하고 국민체조를 배우던 세대는 ‘국민’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일단 좋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 이름이 갖는 제국주의적ㆍ국가주의적 의미는 내버려두고 일단 국가에서 인정하고 국가에서 보증하고 국가에서 알아준다는 것으로 이해하곤 한다.    국민주택단지가 생겨.. 2018. 1. 16.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라고 믿는 작은 이유 몇 해 전 우리 동네에 있는 <보현갈비>에서 있었던 일이다. 우리 일행은 다섯 명인가 여섯 명인가 그랬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갔더니 자리가 없었다. 자리가 없다기보다는 일행이 나란히 앉기가 맞춤하지 않았던 것이다. 셋씩 떨어진다면 앉기는 할 만한 상황이었다. 모처럼 겨냥하고 .. 2015.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