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밭1 흐린 날 더욱 맛있는 수제비 수제비 한 그릇 5000원이면 싼 편이다. 이것 저것 넣어달라, 더 맛있게 해달라, 더 많이 달라고 조르기 애매한 값이다. 주는 대로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일어서면서 1만 원 내밀며 거스름돈 기다리기엔 그나마 덜 미안한 정도라고나 할까. 경상대 후문 (https://goo.gl/T51HGH, 055-757-4959)는 딱 그런 집이다. 이런 집에서 원산지 표지판을 일일이 뜯어볼 깜냥까지 갖춘 사람이야 몇이나 될까 싶은데도, 주인은 '우린 이런 집이다'라는 것을 살뜰히 알려주고 싶은가 보다. 젊은 청춘들은 왕돈까스나 칼만두국을 주로 시켜 먹던데, 나는 그냥 수제비를 먹는다. 얇고 넓게 찢어 넣은 수제비 건더기에 어쩌다 마주치는 조개, 냉동임에 분명한 깐새우, 오징어가 반갑다. 미역 사이에 숨어 있던 청양초.. 2016. 1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