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십팔세 유권자1 고등보터 아침 일찍 출근하여 여러 신문을 넘기다가 눈을 번쩍 뜨게 하는 기사를 발견했다. 대개 제목을 중심으로 경상대 관련 기사, 다른 대학 관련 기사, 교육부 관련 기사 들을 쭉 훑어가다가 난생 듣도 보도 못한 제목이 눈에 띈 것이다. 신문 이름은 안 밝힌다. 조금만 수고하면 금방 알아낼 수 있으니까. ‘고등보터’. 1면 머릿기사 제목 치고는 매우 추상적이고 모호했다. 고등어, 고등학생, 보트라는 낱말이 동시에 떠올랐다. “‘고등학생부터’ 뭘 하겠다는 건가?” 이런 생각도 떠올랐다. 기사와 붙여 편집한 사진에 눈길이 갔다. 자그마한 보트 위에 올라선 사람들이 저마다 손을 치켜들었다.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이란다. 무슨 보트 관련 사고가 났는가 하는 생각도 머리를 스쳤다. ‘고등보터’라는 큰 글자 밑에 조그맣게 .. 2020. 4.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