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후문2 어둡고 추운 가좌동에도 따뜻한 햇살이 어둡다. 동지 지나고 낮이 아주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오후 6시쯤이면 해는 꼴까닥 넘어가고 사방이 어둠에 묻히는 시간이다. 진주시 가좌동 경상대 북문 인근 동네는 어두웠다. 가로등이 온힘을 다하여 어둠 입자를 몰아내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가로등은 우군을 더 불러모아야 했다.. 2017. 12. 28. 흐린 날 더욱 맛있는 수제비 수제비 한 그릇 5000원이면 싼 편이다. 이것 저것 넣어달라, 더 맛있게 해달라, 더 많이 달라고 조르기 애매한 값이다. 주는 대로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일어서면서 1만 원 내밀며 거스름돈 기다리기엔 그나마 덜 미안한 정도라고나 할까. 경상대 후문 (https://goo.gl/T51HGH, 055-757-4959)는 딱 그런 집이다. 이런 집에서 원산지 표지판을 일일이 뜯어볼 깜냥까지 갖춘 사람이야 몇이나 될까 싶은데도, 주인은 '우린 이런 집이다'라는 것을 살뜰히 알려주고 싶은가 보다. 젊은 청춘들은 왕돈까스나 칼만두국을 주로 시켜 먹던데, 나는 그냥 수제비를 먹는다. 얇고 넓게 찢어 넣은 수제비 건더기에 어쩌다 마주치는 조개, 냉동임에 분명한 깐새우, 오징어가 반갑다. 미역 사이에 숨어 있던 청양초.. 2016. 1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