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
◐ 정의당 강릉시위원회는 코로나 시국에 부적절한 술자리를 갖고, 언행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전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2021. 12. 14. 21:45)
한 국회의원이 강릉에서 술을 마셨다. 어쩌다 보니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본인은 그게 아니라고 부인한다. 성희롱당했다는 여성의 남편이 신고하여 경찰이 출동한 시간이 새벽 1시 반이라고 한다. 그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누구 말이 진실일까.
‘술자리를 갖고’라는 표현은 무척 익숙하다. ‘만남을 갖다’, ‘회의를 갖다’, ‘시간을 갖다’라는 표현과 함께 자주 쓰는 말이다. 영어를 번역한 투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 ‘술자리를 하고’라고 쓰면 어떤가. ‘부적절하게 술을 마시고’라고 하면 어떤가. ‘술을 마시고’라고 하면 혼자 마셨는지 여럿이 떼지어 마셨는지 드러나지 않는다.
‘언행 논란’이라고 했다. 이 기사가 ‘성희롱 논란’을 다루고 있다면 여기서도 ‘성희롱 논란’이라고 하는 게 맞을 듯하다. 정의당 강릉시위원회가 ‘언행 논란’이라고 했는지, 기자가 기사로 쓰면서 살짝 바꾼 것인지는 모르겠다. ‘-에 대해’는 ‘-을’이라고 하면 더 깔끔하겠다.
053.
◐ 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장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관광업계가 데이터 기반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021. 12. 14. 16:54)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3년간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심층 면담, 여행 소비자 설문 결과를 토대로 ‘2022년 국내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단다. 그 트렌드라는 것이 ‘해빗-어스(HABIT-US)’라고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개별화·다양화(Hashtags), 누구와 함께라도(Anyone), 경계를 넘어(Beyond Boundary), 즉흥여행(In a Wink),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Therapy), 일상이 된 비일상(Usual Unusual), 나의 특별한 순간(Special me)의 7개 열쇳말 앞 글자를 조합했다고 한다. 대단한 조어 능력이다. 국민의 영어 실력을 높게 인식해 주어서 고맙다고 해야 할까.
‘데이터 기반의 사업을’은 ‘데이터에 기반한 사업을’ 또는 ‘데이터에 기반을 둔 사업을’이라고 쓰면 더 우리말답다. ‘추진할 수 있도록’은 ‘추진하도록’이라고 하면 더 간단하다. ‘-할 수 있도록’과 ‘-하도록’이 같은 말은 아니다. 하나는 더 직접적인 듯하고 하나는 덜 직접적인 듯하다. 여기서는 그렇게까지 구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054.
◐ 외국 정상 중 대표적 친한파로 꼽히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국정연설에서 우즈베키스탄 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례로 유일하게 한국만 세 차례나 언급하기도 했다. (2021. 12. 16. 05:06)
우즈베키스탄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형님”이라고 부른단다. 재미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다른 나라 대통령을 이렇게 부르는 게 매우 드문 일이란다.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례’는 ‘모델이 될 사례’라고 줄여 보면 더 간단하다. ‘모델 사례’라고 줄여 보면 어떤가. 유일하게 한국만 세 차례나 언급할 정도라면 “우즈베키스탄의 발전 모델은 한국이다.”라고 말했음 직하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말을 간접화법으로 옮긴 것이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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