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
◐ 지난 6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식당·카페 방역패스 도입으로 주문진항 일대 식당가는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021. 12. 11. 15:41)
코로나가 무섭긴 무섭다. 이 기사를 읽어보면 동해안 식당가는 한산한데 숙박업소는 북적인다. 사람 많이 모이는 데는 못 가겠고 놀러 가기는 해야겠고.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에서 ‘모습을 보였다’는 기사 문장에서 자주 보이는 상투적 표현이다. 뒷부분을 싹둑 잘라버리고 ‘예년보다 한산했다’라고 하면 간결해진다. 좀더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표현을 생각해 봐도 좋겠다. ‘식당가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표현은 기사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는다. ‘식당가에는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라는 표현도 기사에서는 쓰기 어렵겠다. 상투적이고 너무 길다. 결국 돌고 돌아 ‘예년보다 한산했다’가 정답인 듯하다.
044.
◐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 감소에 찬사 일색이 아닌 ‘미스터리’라는 의심이 붙는 이유도 잊혀지지 않는 일본의 우당탕탕식 아날로그 코로나19 대응에 있다. (2021. 12. 11. 19:00)
일본의 코로나 관련 발표를 믿을 수 있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전 세계가 변이 바이러스 발견 때문에 난리인데 일본은 하루 확진자가 믿을 수 없게 줄어들었고 사망자가 한 명도 없는 날도 있다고 한다. 신기한 일이다. 무슨 수를 쓴 것일까.
‘잊혀지지’는 이중 피동을 쓴 표현이다. ‘부르다’를 ‘불리다’라고 하면 될 걸 ‘불리우다’라고 한 꼴이다. ‘잊다’는 ‘잊히다’라고 하거나 ‘잊어지다’라고 할 수 있다. 이 둘을 합한 꼴인 ‘잊혀지다’는 잘못이다. 가수 이용이 부른 노래 ‘잊혀진 계절’도 틀린 표현을 썼다. ‘잊힌 계절’ 또는 ‘잊어진 계절’이라고 했더라면 말맛이 한참 덜했을 것이다. 역설이다.
045.
◐ 존슨 총리는 이날 TV로 중계된 성명을 통해 18살 이상 모든 국민들에 대한 추가 접종 완료 목표 시한을 내년 1월 말에서 이달 말까지로 한 달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2021. 12. 13. 07:41)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리나라도 2차 접종한 지 석 달 지나면 추가접종을 하라고 난리다. 나는 12월 23일 이후 맞으면 된다.
‘-을 통해’는 ‘-에서’라고 하면 된다. ‘18세’라고 하지 않고 ‘18살’이라고 썼다. 어떻게 읽을까. ‘열여덟 살’로 읽으면 된다. ‘십팔 살’이라고 읽는 이도 없지는 않겠다. ‘모든 국민들’은 ‘모든 국민’ 또는 그냥 ‘국민’이라고 하면 된다. ‘-들’이 필요없다. ‘모든 국민’이 있고 ‘모든에 포함되지 않는 국민’이 따로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에 대한’은, 여기서는 ‘-의’라고 하면 되겠다. ‘~ 밝혔다’는 이런 경우에 쓰는 게 아니다. ‘공개되지 않는 사실’을 처음으로 말할 때 주로 쓴다. 여기서는 ‘말했다’, ‘발표했다’라고 하면 될 듯하다. 길지 않은 문장을 놓고 난도질했다. 미안한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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