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책을 '안전봉투'에 넣어 보냅니다. 안전봉투는 껍데기도 좀 두꺼울 뿐만 아니라 안에는 뽁뽁이를 덧대 놓았습니다. 그냥 서류봉투는 50원이지만 안전봉투는 550원입니다. 저의 책은 소중하고, 그보다 저의 책을 선택한 여러분의 마음은 더욱 소중하니까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요. 오늘 어느 분이 책을 받았는데 봉투가 이렇게 되어 있다면서 사진을 보내 왔습니다. 화가 납니다. 우체국이라는 데가 고객의 물건을 이 따위로 취급하는 곳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립니다. 책을 보낼 때 등기로는 보내지 못합니다. 요금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돈을 보내놓고도 책을 빨리 받지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진주 권역에는 하루나 이틀, 먼 곳에도 사나흘이면 도착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사진을 보면 12월 6일(수)에 보낸 것을 일주일이 지난 오늘 수요일에야 받은 겁니다.
일반 우편물은 헌신짝 취급하고 일부러 늦게 보내어, 요금이 비싼 '등기우편'으로 유도하는 건 아닌가 의심해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지요. 그래도 오늘은 어쩐지 그런 의심이 듭니다.
우체국 공무원 숫자가 부족한 것 압니다. 그래서 새 정부에서 우체국 공무원 늘리려고 하는 것도 압니다. 연말이라 우편물이 많을 줄 짐작합니다. 그래도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마음이 찢어진 것 같습니다. 저의 책을 받은 분의 마음을 찢어버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우체국을 믿고 우편물을 보내고 받는다는 게 이렇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미안합니다.
혹시 다른 분 가운데에도 이처럼 찢어진 봉투를 받은 분 계시면 알려주십시오. 우선 우체국 누리집에 가서 항의해 놓겠습니다.
201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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